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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production workshop for Community Playthings, a Bruderhof company

    기독교 사업이란 모순된 말인가?

    존 로즈 인터뷰

    - 존 로즈

    2019년 12월 02일 월요일

    다른 언어들: Deutsch, español, français,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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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 라는 마르크스의 슬로건은 비즈니스 전략으로는 터무니없는 유토피아적인 공상처럼 들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이 모토로 수십 년간 사업을 해왔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쟁기는 20년간 이 사업을 이끌어온 존 로즈와 공동체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쟁기: 브루더호프의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존 로즈: 공동체 사업인 커뮤니티 플레이띵스(Community Playthings)는 1947년부터 원목 완구와 교육용 가구를 생산해왔습니다. 그리고 40년 전부터는 장애 아동을 위한 치료 기구를 제작해왔는데 그게 리프톤 보조기구(Rifton Equipment)입니다. 이 두 사업으로 전 세계 25개 브루더호프 공동체에 사는 3천여명의 생계를 꾸려가고 있고, 공동체 학교, 대외 봉사, 쟁기를 포함한 출판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봉사나 재난 지원, 그리고 사마리탄스퍼스(Samaritan’s Purse),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같은 단체에 자금과 인력을 지 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업과 관련해서 정말 독특한 점은 제품을 시장에 판매하는 것은 여느 회사와 같지만, 사업운영을 공동체 모든 식구가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사장이나 직원이 따로 없고 모두가 똑같이 무보수로 일합니다. 우리에게 이 일은 초대교회처럼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삶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업을 기독교적으로 운영하는 올바른 방식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멘토이자 선임자였던 톰 포츠도 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톰은 필라델피아 퀘이커교 집안 출신으로 브루더호프 멤버가 되기 전에 철강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기독교적인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해 사람들이 질문할 때마다 톰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적 사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 사업이란 모순된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면 돈을 벌 필요도 없고 사업이란 것도 없어질 것입니다.”

    어느 정도 공동체 사업 운영도 다른 일반 기업과 동일합니다. 시장을 선별하고 틈새시장을 찾고,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해서 이윤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에 내놓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사업 배후에 형제 자매들의 공동체, 한마음 한 뜻으로 즐겁게 일하는 형제와 자매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와 같은 건가요?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저는 경제를 국가가 통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사랑의 경제학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삶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되도록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Young men unloading a cart of lacquered wooden blocks

    사진 대니 버로우스 작가의 허락을 받아 사용.

    모두에게 보람 있는 일

    모두에게 보람 있는 일

    그러면 이런 종류의 사업에서 노동은 어떤 모습인가요?

    기업들은 대부분 최소 인력으로 최대 수입을 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동체 살림에 필요한 수입을 버는 일에 모든 식구가 실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업방식을 찾고 있습니다. 작업장에는 손님이나 오래된 멤버, 숙련자나 비숙련자, 장애자나 비장애자, 예고하고 오던 그렇지 않던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오면 환영받고 할 일이 늘 있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무보수로 일한다

    기독교 사업 같은 것은 없습니다만 기독교적 노동은 있습니다. 노동은 인간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일지를 말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겠지만 저는 거기서도 일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를 섬기기 위해 일합니다. 그래서 브루더호프에서 일이란 미래 하나님 나라에서 하게 될 일을 본보기로 합니다. 노동은 부르심을 받은 형제자매 공동체의 삶의 표현입니다. 볼트에 너트를 끼우는 일이 별 의미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정신으로 한다면 다 의미 있는 일입니다.

    공동체 작업장에 가보면 나이 드신 분들이 따로 조용한 곳에서 간단한 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자동화나 외주 작업이 가능한 일도 직접 하려고 고집합니다. 여든 살 되신 분도 작업장에 오시면 공동체 사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자원을 공동으로 소유하면 남용과 황폐를 가져온다는 ‘공유지의 비극’이란 개념이 공동체적 삶과 노동을 비판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데요, 정말 그런 문제가 있나요?

    예, 실제로 문제가 됩니다. 만약 어떤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면 실제로 누구도 주인이 아니며 결국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 소유도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뭔가를 소유하는 순간 그것을 지켜야 하고 그로 인해 불평등, 질투, 약탈, 전쟁이 발생합니다.

    Elderly worker who wants to contribute

    사진 James Clarke, 작가의 허락을 받아 사용

    사회주의에 대한 한 가지 근거 있는 비판은 사유재산을 폐지하면 일할 의욕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똑같은 임금을 받는데 굳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돈은 사실 그리 큰 동기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강한 동기 부여는 목표 의식입니다. 우리 공동체 같은 경우 정부의 강요나 금전적 욕심이 아니라 공동체 삶으로의 부르심에서 모든 동기가 나옵니다.

    또 지위나 신분이 동기가 되기도 하지 않나요?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의 종류로 사람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임금을 더 많이 받는 사람을 ‘더 가치 있다’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나사못을 박는 사람이나 모두 동등합니다.

    그리고 직장 서열 문제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식당에서도 관리직에 있는 사람은 주방에 있는 사람보다 임금이 훨씬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에서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 사람들은 서로 군림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그래선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작업장에 오면 누가 책임자인지 알아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모든 작업에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합니다. 작업장 관리 책임을 맡은 사람이 권위적이거나 냉정하다면 다른 일자리로 옮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 전반에 적용하는 원칙입니다. 작업장이 돈을 버는 곳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최우선

    사업상 긴급한 처리와 공동체의 요구가 충돌하지는 않나요?

    저희는 많은 경우 공동체 입장에서는 옳지만 사업상으로는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왔습니다. 일례로, 커뮤니티 플레이띵스는 초창기에 제품을 수백 개의 학교 용품 판매 대리점에 할인가로 유통했습니다. 이것은 5백 명의 판매원을 고용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주문 과열로 납품이 6개월이나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업이 공동체에 커다란 부담이 되었고 결국 공동체는 회의를 통해 제 선임자인 톰에게 사업 규모를 줄이라고 결정했습니다. 사업상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사업적으로는 성장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공동체는 돈이 들어가는 일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회사였다면 인력을 늘리고 공장을 신설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가장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유통업체에 주는 할인을 없앤 것입니다. 톰은 사업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톰은 공동체의 요구대로 따랐습니다. 그 결과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차츰 회복되었습니다. 우리 사업은 공동체의 진을 빼기보다는 공동체의 필요에 맞추어가는 방식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맘몬, 곧 돈의 지배에 맞서 싸우는 한 가지 방식입니다. 우리도 작업장에서 작업 능률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어떤 제한선을 두고 그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작업량을 줄이고 카탈로그 발송을 멈추고 생산을 줄이거나 가격을 인상합니다.

    A production workshop for Community Playthings, a Bruderhof company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자발성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이것이 사업 진행과 상충하기도 하나요?

    우리는 끊임없이 조직의 관료화 문제에 직면합니다. 사업은 질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내면적으로 깨어있지 않는다면 이 질서가 관료주의적 조직으로 변질되어 그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일에서 찾은 우애를 짓밟아 버리고 우리의 삶을 통제하게 됩니다.

    돈은 사실 큰 동기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자들은 두 가지 중요한 요소에 대해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인력과 자금입니다. 저는 두 가지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공동체가 저희 업무 팀장을 해외 선교 사역에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저는 거기에 따릅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사람을 그 자리에 데려올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누구도 해고할 수 없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어서 보직을 변경할 경우는 있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함께 살고 함께 일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 갈등이 생길 경우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제가 공동체에 장비 구입을 요청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공동체가 방글라데시에 태풍이 와서 지원금을 보내야 해서 올해는 안 된다고 한다면 거기에 따릅니다.

    주문이 많이 밀렸을 경우 평소 농장이나 진료소, 출판사에서 일하던 식구들이 작업장에 와서 돕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또 추수 때나 지역 행사 지원을 할 경우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돕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공동체 전 식구가 작업을 중단하고 소풍을 가거나 소프트볼을 합니다. 그로 인해 작업량을 맞추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업이 공동체의 에너지를 집어삼키는 돈 버는 기계가 되지 못하게 막아줍니다.

    공동체라는 상황 가운데에서 생활과 노동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나요?

    공동체 내부 노동과 관련해서는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5시에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데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가 있으면 먼저 자리를 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 동안 업무 관련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뭐든지 구분하는데 너무 익숙합니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나누고, 종교 생활과 사회생활을 구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하나로 엮여 있습니다. 저는 작업장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학교에 있든지 간에 형제사랑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게 사업상 일은 다른 모든 일을 소홀히 할 정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공동체에 좋은 것이 사업에도 좋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돈이 자체적으로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돈을 동시에 섬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며 돈을 이용합니다. 돈은 언제나 우리 삶의 대의를 위해 이용되어야 합니다.

    자본주의와 상호교류

    이런 공동체적인 문화와 외부 시장에서 생존해야 하는 필요가 충돌하는 때도 있나요?

    물론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본주의 환경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삶의 방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일례로 우리는 함께하기를 원하기에 판매 영업 담당자가 일 때문에 정기적으로 자녀들과 떨어지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영업을 주로 전화나 인터넷으로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브루더호프 식구들 대부분은 고객이 지갑을 열게 설득하는 재주는 없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우리의 주 시장인 교육, 의료 서비스 분야는 대부분 아이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우리 공동체 내에도 아이들이 많이 있고요. 저희가 생산하는 장난감은 자기 자녀를 생각하며 부모들이 디자인합니다.

    공동체 사람들은 전화 상담 시 상대방을 잠재적 고객이 아닌 인간으로 대합니다. 평생을 장애 자녀를 위해 분투하는 어머니의 경우 자기도 모르게 호전적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다 들어줍니다. 그러면 금방 그쪽에서 우리가 실제로 자신 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간에 서로 대하는 보편적인 원리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항상 돈 때문에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대합니다. 그러면 돈은 알아서 따라옵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체제 아래에서 기술발전 덕에 적은 노동자로도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우리는 이런 기술발전이 공동체 내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주의합니다. 작업 능률과 공동체 식구들에게 일이 필요하다는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공동체 작업장은 어떤 방문객이라도 몇 분 설명만 들으면 작업이 가능합니다. 복잡한 기계를 다뤄야 하는 어려움도 없습니다. 저희는 작업공정 자동화를 서두르지 않습니다.

    A smiling customer service representative for Community Playthings

    사진 대니 버로우스 작가의 허락을 받아 사용

    자동화 기술이 공동체에 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번은 공동체 건물 사이에 30미터 가량의 배수로를 파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장비로는 1시간이면 거뜬히 해치울 일입니다. 하지만 25명의 형제가 삽과 곡괭이로 작업을 했습니다. 거의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좋은 경험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의 환경운동가인 웬델 베리는 오늘날 기술이 힘든 일을 대신해 주어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실제로 인간성에 부정적인결과를 초래하여 인간을 무력하게 만든다고 우려합니다. 물론 둘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 세계 최대 기업들이 ‘공동체성’과 ‘팀워크’가 노동자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있어서 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설명하신 내용과 실리콘 밸리 기업의 경영 방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경영 원칙으로서 팀워크는 인위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일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고 함께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팀워크 이상의 것입니다. 이것은 형제자매간의 사귐입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의견 불일치가 있다면 일을 멈추고 먼저 해결을 봅니다.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계획적 구식화를 거부합니다.

    제일 관계를 깨는 것은 험담입니다. 솔직함은 관계를 깊게 하는 최고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바르게 사는 것은 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갈등은 능률을 떨어뜨리고 결국은 악감정이 쌓여 싸움으로 번집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망치게 됩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어떤 분이 브루더호프는 사회주의의 장점인 평등, 형제애, 모두에게 보람 있는 노동과 자본주의의 장점인 기업가 정신, 창의성, 강한 노동 윤리를 절묘하게 결합했다고 평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창의적입니다. 업무 스트레스와 돈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난다면 누구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일하는 곳이 생산 공장이라면 창의적으로 작업공정 개선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약 모든 노동이 의미가 있다면 회사에서 승진하는 것만이 성공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열심히 돕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수백 가지 작업이 있고, 사업 관련 외에도 많은 일과 취미생활도 있습니다. 이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좀 더 도움이 되기 위해 배울 기회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창의성과 기업가정신을 키웁니다.

    돈은 어디에 유익한가?

    브루더호프의 사업은 성공적입니다.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요?

    공동체 기업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너무 잘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수도원도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성공은 내면생활에 해를 끼칩니다. 낭비하게 되거나 이기적으로 되기 쉽고 소유욕이 생깁니다.

    또 성공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착각해 교만해집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덜 의지하게 됩니다. 매일의 음식을 제공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수입이 많아져 생기는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해줍니다.

    One of the workers in the Community Playthings shop

    문제는 수입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입니다. 돈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것이고 우리는 그분의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그 돈을 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하는 것은 죄입니다. 우리는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했으며 사유재산을 모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 신설을 위해 부지구매 목적 외에는 실제로 현금자산을 모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윳돈이 생길 경우 기부합니다.

    물론 시장경제에서 돈을 버는 것은 어느 정도 타협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우리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사전에 이 문제를 파악해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늘 이기적으로 되려는 경향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적으로 파악하고, 늘 서로 넘어지지 않도록 돕습니다. 몇 년 전 목공방에서 조세프 슈탱글이라는 나이 드신 형제가 제게 오더니 쓰레기통에서 꺼냈다면서 목재 하나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에버하르트(아놀드, 브루더호프 설립자)라면 버리지 않았을 것이네.” 그 목재는 하자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걸 고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경제적인 시각에서 보면 그 나무는 버리는 게 맞습니다. 고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목재로 대체하는 것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조세프의 말도 옳습니다. 그는 자연이 준 것에 대한 청지기 태도를 말한 것입니다. 이 목재를 버린다면 다음 세대가 우리에게서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모든 나무토막을 버려선 안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날 너무 많은 제품이 한번 쓰고 버려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계획적 구식화를 거부합니다. 우리 제품은 일단 어린이집같이 험하게 사용하는 곳에서조차 수십 년 제품 보증을 합니다.

    사업을 구상할 때 신앙이 어떤 역할을 하나요?

    우리 사업이 거의 70년간 이어져 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우리가 계획해서 이룬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더듬더듬 나아갔고 이렇게 잘 되리라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공동체와 사람의 영혼을 위한 것이라면 사업에도 좋은 것이라는 태도를 항상 가진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으며 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실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삶이 신약성서에 있는 예수님의 삶과 말씀에 근거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신뢰하며 그 길로 계속 나아가며 서로 돕는다면 미래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5월 1일 피터 맘슨과 인터뷰.

    a girl in a pink dress with a bamboo fishing pole by a pond

    쟁기출판이 브루더호프 출판사라는 걸 아세요? 백 주년 기념집(영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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