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함께

후터형제회의 감독이었던 피터 발포트(Peter Walpot, 1521-1578)는 아나뱁티스트의 고전적인 신앙문이라 할 수 있는 “대 조항문(the Great Article Book)”을 집필하였는데, 그 중 일부를 발췌하였다.

재산의 소유는 교회 안에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세상에 속한 것이며, 이방인들에게 속한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나 합당한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지 않는다면 재산을 소유한다는 개념도 사라질 것이다. 반면, 진실로 공유하며 사는 공동체의 삶은 모든 믿는 신자들에게 바른 길이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모든 것은 함께 공유해야 한다. 그 누구도 공기나 비, 눈, 물, 태양이나 달 그리고 비바람을 원한다고 더 많이 가질 수 없듯이 하나님께 속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에게 자유롭게 주어진 것을 두 팔을 벌려 자신의 것으로 움켜쥐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주기 위해 창조하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죄이다. … 하지만, 인간이 선택한 사악함, 즉 질투와 탐욕은 모든 것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은 “저것은 내 것이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게 되면 우리 삶에 커다란 불평등이 찾아오게 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너무 많이 와버렸다. 만약, 태양이나 달, 혹은 비바람을 소유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소유하려 애쓸 것이고 또한 돈을 벌기 위해 팔 것이다.

출처: “진정한 내어맡김과 그리스도 공동체의 재산 공유(True Surrender and Christian Community of Goods)” Section 143, ed. Robert Friedmann, Mennonite Quarterly Review, 195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