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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아티클을 시작하며

이간

2009. 12. 31

가끔 세상 돌아가는 일이 궁금할 때면 인터넷 신문을 보거나 정기구독 하는 잡지를 펼쳐 본다. 기자들이 그려낸 세상 속을 헤짚고 다닐 때 길을 찾기 보다는 잃어버릴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그 일을 반복한다. 어느 소설가의 표현대로 말(言)들이 산을 이루고 산맥을 이루어서 정작 그 너머를 보지 못할 줄을 알면서도 미련스럽게 계속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은 왜일까?

'소통'하고 싶은 갈증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고, 느끼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것은 매번 이전에 느낀 실망감과 허탈함을 망각하게 해 나로 하여금 또다시 무수한 말(言)들의 바다로 무모하게 뛰어들게 한다. 어쩌다가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말(言)들 속에서 사람 냄새 나는 진주 같은 이야기를 발견할 때면 앞서 저질렀던 '허탕'들은 한번에 다 면죄된다. 그만큼 '소통'하고 싶은 갈증은 깊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채우는 생수같은 이야기는 사막에 오아시스와 같이 드문 것이 요즘 세상이 아닌가 싶다.

드디어 이 홈페이지에 한국어 아티클을 실을 수 있게 됐다. 말(言)들의 바다에서 감히 '난 진주와 같소, 목마름을 채우는 생수요.'라고 말할 순 없어도 적어도 잠시나마 머물러 가는 사람들에게 '허탕'쳤다는 실망감과 허탈함은 주지 말자고 조용히 다짐해 본다. 어떤 사람들이 글을 쓰고 또 어떤 사람들이 그 글을 읽게 될는지 알 길 없지만 쓰는이와 읽는이가 진정한 '소통'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그저 바랄 뿐이다.

 

2009년이 저물어가는 마지막 날에
영국, 로버트브릿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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